자체기공실

치과기공센터 오픈하게된 이유

치과 기공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개원해서 5년동안 진료하면서 저희 치과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성심성의껏 진료를 한다고 자부하고 지냈습니다.

돈 버는것도 중요하지만 이 일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할 수 없기에, 그리고 운좋게도 치아를 살리고,

치료하는 일들이 정말 즐거워서 보람을 느끼며 진료에 임했습니다.

 

치과진료 라는게 그렇습니다.

제 손으로 모든걸 끝낼수가 없다는것

이를 해 넣어야 하는 경우

기공소의 도움을 받아야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구강내에 넣고, 오래 쓰시도록 할수 있다는 사실.

다행히 좋은 기공소를 만나서 그동안 같이 작업해왔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운게 있었습니다.

기공사가 바로 곁에 있다면,

 

기공물에 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좀더 오차없고, 완벽한 보철물을 작업할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

저는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치과 보철을 전공했습니다.

수련의 시절 진료를 하고, 치아도 제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환자분 들께 넣어드렸습니다.

내가 만든 보철물이 구강내에서 어떤지 매 케이스 관찰하고, 좀더 나은 진료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수련과정들을 거치면서 갖게된 생각이 있습니다.

치과 진료와 기공은 분리되어 있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치과와 기공소가 분리된 상황에서 저는 기공물의 제작과정을 보지 못하고

또한 기공소에서는 애써 만든 작품이 구강내 에서 어떤지

형태나 색에 이상은 없는지 잇몸에는 잘 어우러지는지

이런 부분들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로 반쪽짜리 일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수준이 높은 기공소와 작업하면서 별 문제없이 지내왔습니다.

 

그래도 5년의 세월동안 개원을 해왔고

이제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하고싶은, 제가 하는 일을 좀더 보람있게 제가 봐도 구별할수 없고, 만족할수 있는 작품을 넣고 싶다는 욕망이 있어서 결국 투자를 하게 됐습니다.

 

기공실을 만들게 된 또하나의 이유는 CAD/CAM입니다.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빠르게 치과 기공도 디지털화 하고 있더군요.

 

예전에는 본뜬 모형상에 손으로 왁스를 이용하여 치아를 만들고 그걸 다시 주조하는 방법으로(귀금속상에서 반지나 목걸이,펜던트 등을 만드는 방법.) 기공물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모든걸 손으로 하다보니 개개인의 노하우도 중요하고,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차이도 많이 났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기공소장님들 얘기로는 10년이 흘러도 자기가 만든 기공물을 다시 본다면 구별할수 있다고 할 정도죠.

하지만 기공소도 점차 CAD/CAM기계를 놓고, 컴퓨터로 디자인 한후 기계로 깎는 방식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기계의 장점은 표준화입니다.

손기술이 뛰어난 사람이나 조금 부족한 사람이나

기계를 이용하면 동일한 결과물을 얻을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고

언제 만들더라도 일정한 품질 이상의 기공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도 CAD/CAM 기계를 이용하는 기공소와 협업으로 지르코니아 보철을 진행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치과 기공일이라는게 기계가 들어왔다고 해서 100% 표준화되고 높은 품질의 보철물이 나오는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계에서 보철물을 작업할수 있도록 하기까지

모형을 정성껏 만들고, 컴퓨터로 치아의 형태를 디자인하고

디자인된 치아를 깎는 기계를 잘 관리하고, 소모성 부품이 있다면 아끼지 말고, 새것의 형태를 유지하고,

깎아서 나온 보철물을 다듬고, 색을 입히고…등등

역시 정성을 다하는 사람의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기계가 있다고 해도, 한계는 있구나..

라는걸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지요.

 

제가 알고있는, 정말 기공일에 열심을 다하고,정성을 다하는 소장님들이 계신데, 아쉽게도 자본이 없어서 기계를 놓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치과기공은 디지털화하는데, 그만큼 막대한 초기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때문에 뜻있는 소장님들은 엄두를 못내고 있고, 그렇다고 기계가 있다는 이유로 다른 기공소에 보내서 아쉬워하긴 싫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차에 차라리 CAD/CAM기계에 내가 투자를 해서 다른 치과가 아닌 우리 서울에스치과 만의 보철물을 만들자!!라고 결심해서 무리를 하게 되었네요…^^

 

저는 지금 무척 설레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과 일을 제가 원하는 수준에서 해내고, 일에서 보람을 느낄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기공실을 두고, 정성을 다해서 보철물을 만들어내고, 저희 치과를 찾는 분들께 웃음을 드리고, 저 또한 보철물을 넣은 구강내 모습, 사진들을 보면서 하루의 피로를 잊고…그런 날을 생각하니깐 너무 설레입니다.^^

그리고 우리 서울에스치과에서는 이만한 수준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고

다른 치과의사들에게 강연도 하고,(실은 강연이자, 우리치과 자랑일수도…^^)

직원들도 보람을 느낄수 있다면

서울에스치과의 앞으로의 또다른 5년, 아니 그이상의 시간이 모두에게 행복으로 다가올수 있다고 믿습니다.

위로이동